AI 기술이 교육 분야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진로탐색 방식 또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로 적성검사, 전공 추천, 역량 분석 등에서 AI 기반 도구들이 활용되며, 학생의 성향과 능력을 분석해 맞춤형 진로 설계가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첨단 교육 기술의 적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서울과 지방의 학교 및 가정에서는 AI 진로탐색 도구의 인프라, 인식, 활용 방식에서 뚜렷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서울과 지방의 AI 진로도구 도입 현황과 차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1. 인프라 및 접근성의 격차: 서울은 시범사업, 지방은 아직 도입 초기
서울 지역은 AI 교육 도입과 관련해 선도적인 시범사업이 활발히 운영되는 지역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부터 ‘AI 기반 진로설계 지원 시범학교’를 지정해 커리어넷, 하이어핏, AI 면접 시스템 등 다양한 진로 설루션을 중·고등학교 현장에 도입하고 있으며, 일부 학교는 ChatGPT 기반 진로 챗봇도 실험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의 경우 AI 진로탐색 도구 도입률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일부 광역시(예: 부산, 대구, 광주)는 교육청 차원에서 관련 시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소도시 및 농어촌 지역은 관련 예산 부족과 기술 인프라 문제로 아직까지 보급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특히 노후화된 PC 환경, 태블릿 부족, 교사의 기술 역량 차이 등이 직접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울 학생들은 다양한 AI 기반 진로진단을 비교·활용할 수 있는 반면, 지방 학생들은 기본적인 진로 정보 접근조차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2. 교육 주체의 인식 차이: 정보와 수요 격차가 도입 격차로 이어진다
AI 진로도구 도입 격차는 단지 하드웨어 문제만이 아닙니다. 학교 관리자, 교사, 학부모의 인식 차이 또한 주요 요인입니다. 서울은 학부모의 관심이 높고, 학교 또한 새로운 교육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AI는 먼 이야기’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의 중·고등학교에서는 AI 진로도구를 활용한 ‘진로 설계 프로젝트’, ‘진로 포트폴리오 구축 활동’이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지며, 이를 입시전략과 연결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해당 도구의 존재조차 모르는 교사도 많고, 일부 학교는 기존 적성검사 결과만으로 진로지도를 마무리하는 사례도 흔합니다.
학생 스스로도 정보 접근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서울은 에듀테크 스타트업, AI 교육기업, 공공기관 홍보 등이 밀집되어 있어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진로탐색 정보가 학교나 학원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학습 경험이 제한됩니다.
3. 해결책은? 균형 잡힌 AI 교육 접근성과 정책 연계
서울과 지방의 AI 진로탐색 도구 도입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술 보급 못지않게 정책적·교육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 1) 공공기관 중심의 무상 플랫폼 보급 확대: 커리어넷, 크레존, 이룸진로 등의 공공 플랫폼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 학교 교사 대상 활용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 2) 지방 교육청 차원의 예산 확보: 시범사업을 수도권에 집중시키기보다는 지방 교육청 주도로 AI 진단 도구 보급 예산을 확보하고, 자체 진로교육 로드맵을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 3) 교사 대상의 AI 리터러시 교육: 교사가 먼저 도구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학생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연수 및 워크숍 확대가 시급합니다.
- 4) 비도시 지역을 위한 모바일 기반 솔루션 개발: 인터넷 환경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한 경량화된 AI 진단 앱과 콘텐츠가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I 진로도구가 ‘서울 학생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라 전국 학생의 공통 권리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 전환입니다.
결론: AI 진로도구는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누려야 할 교육 자원
AI 진로탐색 도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미래 방향성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교육 자산입니다. 서울과 지방 간의 도입 격차는 단지 기술 차이가 아니라, 기회와 정보의 격차입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정교해질수록, 이러한 격차는 학습 결과와 진로 성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교육 차원에서 AI 진로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전국적으로 보장하고, 모든 학생이 디지털 진로교육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정책과 실천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서울과 지방, 어디에 살든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AI와 함께 탐색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지금이 바로 그 출발점입니다.